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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틴의 정적, 나발니의 죽음

러시아 정부가 반 정부 성향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발표(2024.2.16)한지 며칠이 흘렀다.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나발니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산책 뒤 의식을 잃었으며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으나 사망했다고 보도되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혹독하다고 평가받는 교도소로 이감된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영국 더타임즈는 20일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원펀치'기술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사망하기 전 영하 27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추위에 2시간 30분 이상 노출시켜 혈액 순환이 최저 수준이 된 후  KGB 특수부대의 오래된 방식인 주먹 한방으로 몸 한가운데 심장을 쳐 죽었을거라 추측했다. 

 

 

 

나발니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이 사망한 지 6일 만에 당국은 시신을 확인시켰고 시신을 비밀리에 매장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이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영상을 만들었다.그들은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에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했다. 그 들 중 한 수사관은 시간은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시체가 부패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22일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는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소 6명의 조문객이 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입영 통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환장에는 체포된 사람들이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해 정보를 확인하고 병역을 등록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고 소식 이후 그의 지지 기반이 강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조문객 200여 명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400명 이상이 추모소에 들렀다 구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22일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만나 위로했다. 미국 대통령이 사망한 푸틴 대통령 정적의 가족을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을 동원한 비난에 크렘린과 푸틴 대통령은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바이든은 국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할리우드 카우보이 스타일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 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로부터 나발니의 석연치 않은 사망으로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푸틴은 보란듯이 초음속 핵 전략폭격기 타고 비행을 선보였다. 

 

 

 

 

2. 푸틴의 정적들, 의문사 

  • 세르게이 유센코프 

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하며 연방보안국이 아파트 테러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한 그는 2023년 4월 모스크바 교외 자택 근처에서 가슴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푸틴과 같은 KGB 전직 스파이였던 그는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해 푸틴 정권이 음모를 폭로하는데 앞장서다 2006년 방사성 물질 풀로늄이 들어간 차를 마시고 3주 후 사망했다.

 

 

  •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6명 피살, 결국 정간 

부패한 정부를 고발하던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 등 6명 피살되고, 러시아의 압력 끝에 결국 정간이 결정되었다. 

  • 보리스 넴초프 

1990년대 주지사와 부총리를 지내는 등 한 때 지지했던 푸틴이 독재로 치닫자 반체제로 돌아선 인물로 "푸틴없는 러시아를 외쳐야한다"며 "반푸틴 시위"를 준비하던 중 2015년 2월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떨어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총 4발을 맞고 숨졌다.

  • 예브게니 프리고진

푸틴의 최측근이며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앞장섰던 그는 러시아 연방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용병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2000명의 용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푸틴에 반란을 꾀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했으나 지난해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이거나 비밀을 알고있는 기업인들이 호텔과 병원 드에서 추락하거나 바다에 빠져 숨지고  나발니도 죽기 전 수난의 연속이었다. 2011년 푸틴과 고위 관료들의 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던 그는 2017년엔 모스크바 괴한이 뿌린 약물에 눈 손상을 입고 2020년엔 비행기 안에서 '노비촉'이라는 냉전시대 때 소련이 사용하던 독극물에 중독되어 쓰러져 7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결국 죽음에 이른 나발니까지 푸틴을 향해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들의 의문사. 

 

바로 다음 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최대 정적까지 사라진 지금 푸틴 정권은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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